
퍼즐우드비건 핸드크림
마음속 오즈의 마법사를 부르는
×24년 12월 18일 리뷰x 별안간 제가 글픽 등록 신청하게 되었어요. 예전에 샘플 신청해서 써보는 건데 샘플지부터 인상적이었다. 거대한 알파벳 문자가 질서가 없으면서 정렬로 껴 맞춘 게 꼭 마치 퍼즐처럼 보여서 또 다른 형상적인 그림을 자아내는 듯했다.
향의 첫 자국은 시트러스 꽃이 마구마구 피어나는데, 순간이 지날수록 얌전히 향이 내려앉는다. 뒤이어 젖은 나무 계열의 향 자극이 무섭도록 내리꽂힌다. 낯설고 서늘하면서도 아련한 따뜻함이 공존하기를, 아무도 모르게 도달한 시원함이 제 목젖까지 때린다.
향의 끝자락은 더마비 만다린틸던인가 그 향 일부 비슷하게 무리지어 드러나기도 하는데 어딘가 젖은 나무향에 의해 아른대고 나른한 느낌이 더해진 일탈이 드리우기도 한다. 도취에 빠진 향나무 냄새가 빼곡히 공간을 지배한다. 그 뒤로 벗어날 수 없는 포만한 향이 계속, 고요한 흔적만 남긴다.
그 무엇보다도. 젖은 향이 잦다. 온통 젖은 냄새로 가득한 퍼즐우드 핸드크림에 꽂히다 보면, 나에게로 오즈의 마법사 생각나곤 한다. 서글프고 그립지만 아름다움이 서린 그때의 그곳... 이런 감각이 온통 솟구친다. 이토록 비밀스럽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향이 섬세하게 다가온다. 오즈의 마법사 에디션처럼 잔잔히 스치며 그 향이 미로 퍼즐 같은, 무질서한 용기 디자인이랑 또 묘하게 어울림. 낯선 서늘함보다는 그리운 따뜻함이 더 큰 존재감이 드는 결말이란 건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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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크림을 손에 꼼꼼히 바르자 손가락 곧은 뼈마디 마디마다 둘러싼 향기가 여운이 짙다. 설핏 스치는 향은 의문스럽다가도 깊게 들이마시다 보면 목사탕 넘기는 듯한 개운함까지 길게 실어준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향이라 한편으론 새로운 설렘을 심어준다. 이 향을 꼭 들숨 날숨 한번 호흡 깊게 함께 해보시길.
어, 박하 민트향까진 아닌데 시원한 피톤치드 향 싸악 올라오려고 할 때쯤에 바로 장면 전환됨. 딱 그 지점, 아니 이전 그 중간 향 지점이 실로 매력적임. 그 시간 속엔 한창 주변이 온통 나무향 수증기로 만개함. 순전히 착각일까. 꿈이어도 좋으니 한번만. 다시, 맡고 싶은. 마음속에 존재하는 무언가를 모래시계처럼 되돌리는 듯하게. 이후로도 끝없이 싸한 퍼짐이 일렁이는데, 그 순간 무수히 해방감에 젖는다.
어지럽게 버드러진 향의 끝이 특별하지 않을 뿐이지 잠들기 전 누워 있는 동안 위로 치고 흘러나오는 잔향이 또 이롭게 느껴질 때도 분명 있다. 이 핸드크림은 바르자마자 금세 얇고 촉촉하게 스며들어 손을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더는 눈에 띌 만한 특징이 없어 이만 끝낸다. 퍼퓸 핸드크림이라 향 위주로 끄적였다. 디자인 정체성은 본품보다는 샘플지가 더 매력적인. 이리도 특이한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