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하나는 진짜 좋음. 장미 향이 인위적이지 않고 생화에 가깝게 은은하게 퍼지는데, 욕실에서 열자마자 기분이 좋아지는 수준임. 아르간 오일 들어간 제품답게 바르고 나면 피부가 미끌미끌하게 코팅되는 느낌이고, 건조한 날 쓰면 보습 자체는 되긴 함. 근데 사용이 너무 불편함. 샤워 중에 몸에 바르고 씻어내는 방식인데, 제형이 되직해서 젖은 몸에 펴바르는 것부터 잘 안 되고 한 손으로 덜다 보면 물 맞아서 뚝뚝 흘러내림. 욕실 바닥에 떨어진 게 미끄러워서 위험하기까지 함. 씻어낸 뒤에도 오일막이 남아서 몸이 계속 미끌거리는데, 수건으로 닦아도 잘 안 사라지고 그 상태로 옷 입으면 옷에 다 묻음. 바닥이랑 욕조에도 기름기가 남아서 샤워 후에 따로 닦아내야 하는 게 제일 번거로움. 결국 관리할 게 하나 더 늘어난 셈임. 향도 씻어내는 제품이라 몸에 오래 남지 않아서 향 때문에 산 의미가 반감됨. 가격도 저렴한 편이 아닌데 소모는 빠르고, 덩어리째 뚝뚝 흘려보내는 일이 잦아서 체감상 더 빨리 줄어듦. 향과 컨셉은 매력적인데 실사용 편의성이 너무 떨어져서 결국 욕실에서 방치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