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안후 당김이 느껴진다면 클렌징 밀크
클렌저는 쓰다 보면 은근 취향이 갈리더라고요.
저는 세안하고 나서 얼굴이 너무 뽀득한 것도 싫고, 반대로 뭔가 얼굴에 남아 있는 듯한 느낌도 별로예요. 그래서 클렌저를 바꿀 때 제일 먼저 보는 게 세안하고 난 뒤의 느낌인데요. 이번에 써본 건 클렌징 밀크예요.
이름만 보면 밀크 타입이라 조금 무거울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손에 덜어보니까 예상보다 산뜻했어요. 로션을 펴 바르는 것처럼 부드럽고, 손바닥에서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로 묽지는 않았고요.
색은 살짝 푸른빛이 돌고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어요. 저는 세안할 때 향이 진한 제품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첫인상부터 플러스 점수였습니다.
저녁에 선크림이랑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 날 사용해봤는데, 마른 얼굴에 1~2펌프 정도 덜어서 바로 문질문질 해줬어요. 처음에는 그냥 얼굴에 촉촉한 로션을 펴 바르는 느낌인데 계속 부드럽게 돌려주다 보면 베이스 화장이 조금씩 녹더라고요.
여기서 제가 좋다고 느낀 건 힘을 많이 줄 필요가 없었다는 거예요. 클렌징할 때 빨리 지우고 싶어서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손가락에 힘을 빼고 천천히 살살 문질러도 되니까 세안할 때 여유로워졌어요. 이런 게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 매일 하다 보면 꽤 중요하더라고요.
설명에 나온 것처럼 어느 정도 롤링한 다음 손에 물을 조금 묻혀서 다시 문질러봤어요. 물이 닿으니까 제형이 더 부드럽게 풀리면서 얼굴 전체에 골고루 퍼졌고, 그 상태에서 물로 씻어냈습니다. 중간에 화장솜으로 닦아내거나 티슈를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어서 저는 이 부분이 편했어요.
선크림이나 가벼운 베이스 메이크업은 간단하게 정리됐어요. 다만 눈화장을 진하게 한 날에는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나 아이라인까지 클렌징 밀크 하나로 전부 지우기보다는 눈가만 리무버로 먼저 닦아내는 게 맞습니다.
이 클렌징 밀크는 얼굴 전체를 닦아내는 용도로 생각하면 만족도가 더 높을 것 같아요.
세안 후에는 물기를 닦고 볼이랑 턱 쪽을 한번 만져봤는데, 제가 싫어하는 미끄덩한 잔여감은 많이 남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얼굴이 뽀득하게 마른 느낌도 아니었고요. 특히 저는 수부지라 세안 직후 볼 쪽이 당기는 걸 꽤 신경 쓰는데 이날은 그 부분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판테놀 1%가 들어간 것도 눈여겨봤어요. 판테놀은 보습 성분으로 익숙한 원료라 세안 후 촉촉한 사용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제품을 볼 때 참고해볼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민감성 피부라면요.
아침에도 한 번 사용해봤는데, 메이크업을 지울 때와는 또 다르게 가볍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저는 매번 똑같은 양을 쓰기보다는 그날 세안할 게 얼마나 되는지 보고 양을 조절했어요.
노마디아에서는 골든 호호바 듀얼 버블 클렌저와 함께 사용할 수도 있어서, 메이크업이나 선크림을 클렌징 밀크로 먼저 정리하고 버블 클렌저로 마무리하는 방법도 있어요. 저는 화장이 가벼운 날에는 굳이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식으로 계속 써보려고요.
결국 매일 쓰는 클렌저는 손에 자주 가는지가 더 중요해요. 제형이 부담스럽지 않고 사용 과정도 번거롭지 않으면서 세안하고 난 뒤 너무 당기는 느낌을 피하고 싶은 분이라면 노마디아의 판테놀 함유 클렌징 밀크를 써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