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더 블러셔 하면 떠오르는 쨍하게 확 올라오는 발색이 아니라, 물들이듯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습식 제형이라 볼에 얹으면 피부 안에서 혈색이 올라오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요. 한 번에 진하게 발리는 게 아니라서 양 조절이 쉽고, 여러 번 덧발라도 부담스럽게 뭉치지 않아서 저처럼 블러셔 힘 조절 어려워하는 사람도 실패 없이 쓸 수 있더라고요!!
제가 제일 감동한 건 입자랑 마무리감이에요. 가루 입자가 실크처럼 곱고 부드러워서 피부에 착 밀착되고, 미세한 펄이 은은하게 윤기를 더해줘서 광대 쪽이 화사하게 살아나요. 펄이 들어있다고 하면 모공이나 각질 부각될까 봐 걱정되기 마련인데, 이건 오히려 결이 정돈돼 보여서 하이라이터를 따로 안 올려도 될 정도로 은은한 광이 돌아요. 그래서 쨍한 도파민 메이크업보다는 고급스럽고 차분한, 배우 화보 같은 결광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특히 잘 맞을 것 같아요 :)
며칠 써보면서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적어볼게요!! 가장 크게 느낀 건 함께 들어있는 내장 브러시예요. 휴대하기엔 편한데 모질이 좀 힘없이 훌렁훌렁해서, 이걸로 바르면 색이 잘 안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발색이 약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알고 보면 제품 자체 발색이 약한 게 아니라 브러시 탓인 경우가 많았어요. 저도 처음엔 "왜 이렇게 연하지?" 했다가 평소 쓰던 볼터치 브러시로 바꾸니까 색감이 훨씬 잘 살았어요!
그리고 이 제품은 애초에 은은하게 물드는 스타일이라, 한 번에 쨍하고 진한 발색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
이 제품은 한 번에 진하게 바르기보다 얇게 두세 번 나눠 쌓는 게 훨씬 예뻐요. 그래야 뭉치지 않고 은은하게 혈색이 살면서 지속력도 좋아지거든요. 진하게 하고 싶은 날엔 두 번, 은은하게 하고 싶은 날엔 한 번, 이렇게 조절하면 하나로 여러 느낌을 낼 수 있어요.
발색이 부담 없는 제품이라 평소 블러셔가 어렵게 느껴지셨던 분들께도 입문템으로 정말 좋은 블러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