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어울리는 청량 폭닥함
🤍 Creed – Love in White for Summer
씨트러스한 시원 청량한 첫향이 깔끔 깨끗 순수 그 어딘가의
느낌으로 반겨 주면서 마무리감이..,
폭닥거리는 순수함을 꽃향으로 표현한다면 아마 러브 인 화이트가 아닐까 싶다. 마치 폭신한 구름 담요를 덮었을 때 느껴지는 따뜻함처럼. 물리적인 무게감은 없는데도 마음만은 포근하게 감싸 주는 그런 향.
벌써 4~5년 전, 코로나 시절이었나 보다. 초여름 무렵 러브 인 화이트를 재구매하러 갔다가 우연히 러브 인 화이트 포 썸머를 맡게 되었다. 그리고 원래 사려던 러브 인 화이트는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결국 이 아이를 품에 안고 돌아왔다.
처음 맡았을 때의 인상은 지금도 선명하다.
'청량함을 품은 꽃.'
아니, 어쩌면 꽃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햇살에 투명하게 빛나는 꽃잎, 그 위를 스치는 깨끗한 바람, 그리고 맑은 하늘의 색감까지 함께 담아낸 듯한 향.
요즘 다시 맡아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같다.
'크리드는 시트러스를 정말 예쁘게 표현하는구나.'
상큼함은 있지만 날카롭지 않고, 밝지만 가볍게 흩어지지 않는다. 투명하고 반짝이는 시트러스가 꽃향과 어우러지며 여름의 풍경을 그려내고, 시간이 흐를수록 은은한 포근함이 남아 마무리된다. 그래서 여름 향수임에도 차갑기만 하지 않고, 햇살에 데워진 하얀 린넨 같은 따스함이 살짝 느껴진다.
다만 하나의 소소한 투정을 남기자면...
초반 발향은 정말 아름답고 존재감이 있는데, 드라이다운으로 갈수록 확산력이 다소 차분해진다. "나 오늘 예쁜 향 뿌렸어!" 하고 세상에 자랑하고 싶은데, 정작 그 매력을 느끼려면 내 곁으로 한 발짝 더 다가와야 한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뭐랄까.
이 향은 멀리서 존재감을 뽐내기보다, 가까운 거리에서만 들려주는 여름의 비밀 같은 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