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우유 그리고 밀크bomb
이걸 작년부터 살지 말지 고민했던 지난 시간들이 우습게 느껴질 만큼 향이 몹시 미쳐버렸다... 환장하겠네. 진즉 살 걸. 후 나 뭐한 거니. 내가 바보였지. 내가 죽일 인간이지. 내 머릿결에서 풍겨나오는 향기에 내가 흠뻑 취했음. 틈날 때마다 용기 통째로 그러쥐고선 코박고 킁킁 맡게 됨. 이거랑 말랑카우 냄새랑 동일 선상에 두지 마셈. 갓 곱게 갈아 따뜻이 데워둔 코코넛 우유 향이 달콤하고 고소하다. 코코넛향, 우유향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느끼하고 속 안 좋은 냄새 아님ㅠㅠ!! 그런 거 머리 아프고 매우 싫어함. 우유 생비린내따윈 걱정 없음. 왠지 얼핏 화이트 머스크 향이 날랑 말랑대서일지도. 답답하거나 묵직하지 않지만 빈틈 없이 주변 공기를 포근히도 감싸는 향기만이 부드럽게 남는다. 머릿결이 찰랑일 때마다 무수히 흩뿌려지는 잔향마저 언뜻 우아해. 동화적이야. 이건 진리야. 진심 희미해져가는 동심까지 되찾게 해주는 힘이 있는 내음. 한마디로 내 취향 저격인가 봄. 유해한데 무해한 마약 같음. 뭔 소리야. 나도 모름. 주접이 또 도졌네. 코끝에 감도는 잔향이 어지롭게 돋음. 아득해. 진짜 좋아. 우리 어머니도 이 향 좋다 하셨어. 나란 으른이, 입 틀어막고 감격에 휩싸여... 아 눈물나.
기능적 면도 괜찮음. 끈적이거나 기름지지 않고 모발에 수분 영양을 잘 채워줌. 엄지 손톱만큼 짜내어 써도 머리 안 떡지고 코팅 억지로 뒤집어 씌운 듯이 이질적이지도 않음. 넉넉하게 써도 잔여감 하나도 안 남음. 모레모랑 팬틴 골드 중간 정도 사용감. 빗질도 엉킴 없고 차분하게 정돈된 모습을 볼 수 있음. 드라마틱한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머릿결도 부들부들. 이만하면 충분함. 지성 두피라 이 이상은 부담스럽고 손이 안 감. 현재 트리트먼트는 모레모 미라클 대용량, 레이티드그린 리얼시어, 팬틴 골드 그리고 이것까지 총 네 개 갖고 있는데 나 이러다 향 중독되는 거 아냐? 이게 다 이주연 탓임. 아니 그냥 사랑한다고.
또 하나. 용기 디자인 바꾼 건 신의 한수임. 위 상세 이미지와 다름. 현 제품은 튜브 형태임. 소장하고 싶은 색감과 조화가 완벽함. 손아귀에 집히는 용기 감촉도 말랑거림. 가격은 포인트 탈탈 털어서 적당하게 산 거지만 살짝 가격대가 비쌈. 세일 때 노리면 만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음. 프라브아는 당장 이 향 계열로 시리즈내야 한다. 그러면 저 충성 고객할게요.
■ 내 인생 꿀팁. 심지어 팬틴과 향 섞어서 써보세요. 진짜 죽인다 나 미쳐 흑흑. 나만 알고 싶으나, 아 그냥 함 따라 해보세요들 ㅠㅠ. 황홀함. 몇 날 며칠 앓이 중. 프라브아 네가 뭐라고 나 묘 자리 깔고 드러눕게 하는지. 애착인형처럼 끌어안고선 자꾸 맡게 되니깐 습관성 변태도 아니고 죄 짓는 기분이야. 나 두 손 모으고 고해성사할래. 내돈내산 맞음. 이러면 안 되는데.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모두 네게 줄게. 예이예. 차가운 나를 움직이는 너의 미소. 그 향기. 한동안 필로우 미스트처럼 제 품안에 끼고 잘 테야. 넌 나의 베개. 난 너의 이불. 그러니 유명해지지 마. 유명해지지......
++) 22.10.18 추가/
일단 난 밀크밤 향이 괜찮았음. 밀크밤 헤어팩 거의 다 써가서 머리칼 여러 등분 쪼개서 지나치게 듬뿍 듬뿍 발라주니까 비단결 머릿결은 아니더라도 머리 빗을 때 거침없이 쓸어짐. 최소 3~5분 시간 지켜주면 더 좋음. 확실히 트리트먼트는 비싼 거 다 됐고 향 취향인 것만 골라 적당히 값싼 거 많이많이 발라주는 것이 가장 옳아. 그리고 젖은 모발 말고 수건으로 모발에 젖은 물기 꾹꾹 없애주고선 발라줄 것.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듯 찬 온도의 물로 씻어주기. 프라브아 브랜드 헤어 제품들 데일리하게 좋은데 유명해져서 파격 세일 많이 해줬으면.
이 리뷰는 2021.05.09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