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떼에서 같은 해에 나온 술탄 훼이탈 향수 두개를 같이 구입했다. 하나는 이 푸른 병에 담긴 술탄 로 훼이탈. 다른 하나는 같은 디자인의 베이지색 병에 담긴 술탄 훼이탈 파퓸. 사기 전에 이름만 보아도 소화하기 만만치 않으리라는 걸 예상했고 실제로 써보았을 때 두 향수 모두 전혀 은은하고 티가 날듯말듯한 그런 향수가 아니고 존재감 폭탄! 빡세게 꾸미지 않는 이상 뿌리기 어려운 일상적이지 않은 향이었다. 뭔 자신감으로 샀을진 모르겠지만 ㅋㅋㅋㅋ후기 시작
일반적인 파란 색의 향수병을 보면 연상되는 향은 시원한향 시트러스향 등의 여름향수 향인데 그에 비해 술탄 로 훼이탈은 계피 등의 향신료 향이 찐하게 풍기는 오리엔탈 스파이시 계열이다. 모던한 스카이 블루 색이 아니라 터키블루색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한 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병 디자인은 참 깔끔한데 뚜껑이 살짝 싸보인다.
향. 중심이 되는 노트는 시나몬. 먹기 좋게 가공해놓은 가루 시나몬이 아니라 계피 나무껍질 그 자체를 자루째로 쌓아놓은 것 같은 생 계피나무 향이 강하게 난다. 압도적인 계피향을 중심으로 다양한 향 나무들의 향이 올라와서 아랍 시장의 향신료 가게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서 향신료는 싸하고 차가운 향보단 따뜻하고 매운 향에 가깝다. 그리고 이건 체온의 유무로 인한 것 같은데, 몸이나 속옷에 뿌리면 코코넛오일과 유사한 크리미한 단내가 올라온다. 스카프나 시향지에 뿌리면 이 향이 안나고 계피와 다른 향신료 향 우디 향만 올라오니까 코코넛오일향의 호불호 취향에 맞춰서 겉옷에 뿌릴지 피부/속옷에 뿌릴지 정하면 될듯.
지속력과 향이 퍼지는 거리 둘 다 매우 크다. 겨울과 이른 봄 또는 가을 아니면 쓰기 어려울 향인 듯하다. 어떤 방에 들어라면 기본적으로 그 방 전체에 퍼진다고 보면 된다. 호불호가 갈릴 향이라는 것까지 감안하면 강의실 이나 지하철 같은 곳에 뿌리고 들어가면 살짝 뿌려도 백퍼 민폐 확정.
가볍지 않고 존재감과 개성이 있는 향수를 원하지만 바닐라향 머스크향 과일폭탄향 설탕폭탄향 싫어하지만 계피와 향나는 나무류 향 좋아하면 도전해볼만한 향이다. 남자 여자 모두 쓸 수 있을 것 같고 어울리는 복장은 보헤미안 룩 레트로 룩 등등 살짝 개성있는 이미지. 정장이나 너무캐주얼한 룩이랑은 안 어울릴 듯하다. 이성을 유혹하는 향은 아니고 자기만족하기 좋은 향이니 데이트향수로는 별로일 거라 생각한다. 저녁과 밤에 뿌리기 좋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