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 재질의 안개
2019년 12월, 런던 리버티 백화점에서 이 향수를 착향해보고 나와서 카나비 스트리트를 걸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한 거리와 상점들, 크리스마스 쇼핑으로 분주한 사람들. 그 사이에서 벨벳 헤이즈의 따뜻한 향을 맡으며 거리를 걸었던게 생각이 난다. 코로나 전 겨울이었어서 지금은 아득하게 느껴지는 기억이다.
그때의 그 기억이 좋아서였는지 작년에 이 향수를 구매했는데 좋기는해도 왠지 100퍼센트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나는 파출리 향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메인 향조가 파출리였어서 그랬는지도.. 머스크향에 환장하는 편도 아니고.. 흔히들 말하는 폭닥폭닥 포근한 느낌은 알겠다. 가을겨울날 정말 잘 어울릴 향이다. 벨벳 헤이즈라는 이름도 로맨틱하다. 자칫하면 미세먼지같이 보일 연한 안개인데 거기다 벨벳이라니… 작명센스 키야아아아. 그리고 지속력도 꽤 길다. 살에 남은 잔향도 나쁘지 않고, 내가 느끼기에는 중성적인데 남친 말로는 좀 여성적인것 같다고. 나는 딥하고 무거운 향수들보다 가볍고 시원한 향을 더 좋아해서 겨울 향수는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데, 그럼에도 이 향수는 독보적으로 느껴졌다. 달달하지도 않고. 다른 브랜드에서 맡아본 적 없는 낯선 향. 하지만 작년 말부터 향수를 잘 안 뿌리게 됐고 진짜 완전 100퍼센트 맘에 드는 향이 아니면 손이 잘 안 가게 되어서 결국 중고마켓 엔딩을 맞았다.
그리고 바이레도는 앞으로 소비하고 싶은 브랜드는 아닌데
🌱 크루얼티프리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인가?)
🌱 비건
🌱 팜오일 프리 (팜유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인가?)
🌱 유해화학물질 없음
🌱 공정한 생산과정
🌱 제로웨이스트 또는 재활용이 쉬운 패키징
이 중 충족하는 항목이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리뷰를 쓰면서 방금 찾아보고 알았는데 중국에서는 화장품 동물실험이 필수라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는지? (우리나라는 동물실험을 법적으로 금지했다.) 그래서 중국에서 제조하는 화장품 재료, 중국에서 파는 뷰티 제품들은 동물 실험이 필수고 바이레도도 그런 이유로 동물 실험을 하는 기업이 되었다.
그밖에도 바이레도는 동물원료를 사용하고, 팜오일을 사용하고, 향료를 비롯한 유해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생산과정이 불투명하고 용기는 분리조차 안된다.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나로서는 앞으로 바이레도 향수를 구매할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