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지만 향기와 사용감이 괜찮네
올영 바디키트 샘플 후기. 새벽에 잠이 안 와서 간단히 샤워한 후 이 모로칸 가드너 바디로션과 바디오일을 함께 팔다리에 고루 묻혔다. 산뜻함은 유지하되 끈적임은 적고 촉촉함은 잃지 않은 홀가분한 보습감을 가진다. 같은 바디 오일과 상성이 잘 맞으며 환절기땐 함께 써주지 않을 시 방패막 되어줄 만큼의 보습력은 아니라서 건조하게 느껴지겠다. 일단 나부터가 그렇다. 베르베르 포트레이트를 먼저 접했지만 모로칸 가드너?가 헉슬리 시그니처 향으로 많이들 알려진 걸로 보인다. 칼바람에도 꿋꿋하게 버틴 들판의 야생화 향기가 소담스레 내풍긴다. 흙이 툭툭 무디게 묻은 바람결 냄새까지 뒤따라 퍼져나가는 듯 습한 감각이 소란스럽달까. 비 오는 오늘 같은 날에 온몸 너끈하게 적셔주면 유난히도 좋을 생화와 줄기 그 모든 내음이다.
다만 가격대가 높아 그나마 비슷한 걸 찾는다면 미샤 양재꽃시장이 있는데 내가 킁킁 맡기엔 미샤 양재꽃시장은 눈 앞 가까이 쫓아온 본능적인 냄새라 할 때, 헉슬리 모로칸 가드너는 먼 아득히 찾아오는 감성적인 냄새로 묘하게 나뉜다.
(다시 말해 헉슬리보다 미샤가 더 직관적인 발향이었다.)
이 리뷰는 2021.10.19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