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에서 체리향이 났다.
그런 적이 있다. 언젠가. 네 입술이 체리 앵두 닮아서 이거(체리 립밤) 골랐어~ 하고 그 애가 갑자기 뜬금없이 제게 줬었던 날. 카멕스 립밤은 선물로 받아 종류 상관없이 종종 써봤었다. 막연히 좋다고만 퍽 기억하다 시간이 발 빠르게 흐른 것 같다. 그때와 크게 변함이 없다. 체리 사탕 같은 향이 입술을 촘촘히 감싼다. 그러면서 적당한 보습 무더기가 딱풀이나 기름칠하는 느낌이 아니라서 질질 겉돌지가 않고, 입술 위아래 온전히 자리잡는다. 적절히 보습도 한순간에 꺾이지 않아 꽤나 마를 틈이 없었다. 그냥 다, 모든 게 적당하다.
잇단 화한 감각조차 촉촉한 거 바르듯 은근 시원해지는 착각이 퍽 일었다. 이 느낌이 그다지 소름 끼치지가 않아 괜찮게 쓸 수 있었다. 반대로 기분 좋게 소름끼칠 뿐이다. 다만. 입술 화장 전 이걸 바르고 지워내기엔... 이윽고 입술 감각이 아둔해진 탓이랴. 그 특유 화한 느낌 때문에 입술이 얼얼해져서인지 립 펜슬로 립 라인 따 그리는 동안에 펜슬 심 눌린 입술이 좀 아프다ㅋㅋㅜ 심지어 잘 안 그려지기도 하고. 그 시간만 피해 쓴다. 그럼 된다. 전부.
이 리뷰는 2024.04.01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