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을 사용한 지도 벌써 9년째 접어들었다. 아빠의 탈모 방지를 위해 사기 시작했던 제품이 이렇게까지 오래 자리매김 할 줄은 몰랐다...
중학생 시절에 처음 이 제품을 접했을 때는 처음 쭉 짜니까 뭔 진갈색 빛의 시커먼 게 나와서 ㄹㅇ 한약으로 머리 감는 줄 알았다. 그 정도로 한약같은 색이다.
향은 시중에 나온 한방 삼푸들과 비슷한 정도? ...라고는 말하지만 사실 향긋하진 않다. 호불호가 꽤 있을 것 같은 향. 한약재 냄새 나고. 애초에 샴푸인데 뭔 한약 달인 거 마냥 까무잡잡한 녀석한테 뭘 바랄까. 진짜 한약 달여 먹던 걸 생각하면 향긋한 편이긴 하지...
성능. 기름기로 좔좔 흘러넘치는 내 머리카락이 뽀드득해질 정도로 유분 제거력이 좋다. 그렇다. 탈모 방지를 노리고 사신 아버지는 두피가 건조해지는 사태가 발생한 것. 탈모 방지 성능? 잘은 모르겠지만 아버지의 탈모 속도가 빨라지시진 않았으니 효과가 있다고 해야 할까.
효과. 원래 숱이 많아서 힘든데 머리카락도 두꺼워졌다. 동네 미용실 이모가 탈색해 주시면서 탈색 네다섯 번 해도 버텨 줄 짱짱할 머리라더라. 그리고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버렸다.
요즘은 화장실에 샴푸를 한 가지만 두고 사용하지 않아서 댕기머리보다는 다른 제품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머리 하루 안 감아서 떡질 때 사용하면 기름 제거가 기가 막혀서 그럴 땐 또 사용한다. 항상 옆에 있지만 잘 찾지 않는. 그렇지만 또 다시 찾게 되는. 이제는 우리집 화장실에 없으면 어색할 것 같은 9년이나 함께한 이 아이야말로 정말 인생템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을까. 다른 의미로의 인생템...
이 리뷰는 2018.03.19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