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양지 바람을 닮은 향 🌴
🌺 몰튼 브라운 헤븐리 진저릴리
이 향은 인터넷 서칭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하우스예요.
영국 왕실의 세련된 감성과 클래식함이 담긴 브랜드라는 인상은 있었지만, 바틀에서 느껴지는 중후한 분위기 때문에 한동안은 “조금은 중년 남성 취향 아닐까?” 싶어 매번 지나쳤던 브랜드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몇 년 전 신라호텔 어메니티로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그 순간 생각이 꽤 달라졌어요.
이후 다시 찾아보고 결국 구매까지 이어진 제품이 바로 헤븐리 진저릴리입니다.
이 향을 맡고 있으면 마치 타히티의 어느 해변이 떠올라요.
노을이 지기 직전, 아직은 햇살의 온기가 남아 있는 한가로운 바닷가.
따뜻한 모래사장을 천천히 걷는 가운데, 열대의 포근한 공기 사이로 부드러운 브리즈가 불어옵니다.
그 바람 속엔 기분 좋게 피어나는 진저릴리와 메리골드의 향기가 섞여 있고,
낮게 부서지는 파도가 살짝 발목을 적셔주는 순간처럼 시더우드와 포근한 머스크가 은은하게 밀려와요.
마치 행복이 잔잔한 파도처럼 반복해서 밀려오는 느낌
이 향의 핵심은 열대 플로럴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그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부드러운 스파이시함의 조화라고 생각해요.
따뜻한 온기가 과해지기 전에 우디와 머스크가 잔향을 부드럽게 식혀주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무겁거나 답답하지 않고 굉장히 편안하게 흘러갑니다.
지금 저는 단순히 향수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림보다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불어오는 꽃향 섞인 바람을 묘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오 드 뚜왈렛 치고는 향이 제법 오래 머무는 편이지만,
존재감을 과하게 밀어붙이지 않아서 비교적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향이라고 느꼈어요.
따뜻한 계절의 피부 위에서 특히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향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