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톤28스러운 향의 촉촉 바디워시
직접 구매한 건 아니고 톤28 샴푸바와 바디바를 쟁이면서 본품으로 증정받았습니다.
향은 철저히 인공적인 라임향에 바질 어코드 특유의 푸릇함, 톤28 특유의 아로마틱한 시그니처향이 조금 섞인 느낌이에요. 두 펌프 정도 짜서 쓰면 욕실 안에 향이 증기와 함께 퍼지는데 이 부분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향이 몸에 안 남고 이렇게 멋지게 공간에 퍼지며 사라지는 퍼퓸 워시라면 나도 좋음.
다만 사용감은 전형적인 구형 약산성 바디워시에 가까워요. 글리세린이 만든 듯한 촉촉한 막이 피부에 분명하게 남는데 이런 미끈한 마무리를 완전 싫어해서 미지근한물로 옹골차게 헹구는 편이고 그래도 그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요. 요즘은 당기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씻기는 약산성 바디워시가 많은데 이건 대놓고 촉촉함을 남기는 타입.
그래서 지금은 몸을 씻기보다는 손 씻을 때 쓰거나 막 써도 되는 인조모 브러시 그러니까 파우더브러시를 마지막으로 세척할 때 사용하고 있어요ㅎㅎ 아직도 반 정도 남아있음..
[뻘소리]
향을 맡는 순간 15년도 더 전에 더페이스샵에서 나왔던 '라임 앤 애플 프레시 바디워시'가 떠올랐어요. 그냥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몇 디테일 빼면 향이 너무너무 똑같아서, 기억에 남아 있다는 사실조차 잊었던 기억이 갑자기 후두부를 가격하는 느낌이었음ㅋㅋ 맡은 직후 상태가 영화 라따뚜이 움짤 그 자체였음.. 뭐였지 싶어 구글링하니까 바로 나옴..
정말 TMI지만 그거 중학교 때 처음 사귄 다른 학교에 다니던 남자친구가 사다 준 바디워시였어요ㅋㅋ 제가 라임맛 츄파춥스를 사 오라고 자주 시켰는데..
걔는 비장했고 뭔가 자랑스러워했지만 용기가 세제통처럼 보여서 선물 받고도 좀 부끄러웠음.. 이거 말고도 중학생치고 골때리는거 많이 줬음ㅋㅋㅋㅋㅋ
거기서 걔랑 더페이스샵이며 이런 로드샵 매장에 같이 갔던 것도 어렴풋이 생각나더라고요. 그 학원거리 그 자리에는 지금 뭐가 생겼으려나 싶기도 하고... 바이럴이랄게 없던 올리브영 강제점령기 이전의 로드샵 시대가 그립기도 하네요.
지금 와서 그때의 자신을 부검해보면 걔가 정말 좋았다기보다 '남자친구를 사귀는 애'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언제 단종됐는지도 모를 바디워시는 열심히 찾아봤으면서 걔가 요즘 뭘 하고 사는지는 딸깍딸깍 5분이면 알 수 있겠지만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음. 뭐 알아서 잘 살겠지.
이 리뷰는 2026.07.10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