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촉속보
일단 저는 쌩얼처럼 자연스러운 쿠션을 추구하는 사람인데, 추천받고 샀더니 속았습니다. 이거 커버력 보통이에요.
하지만!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1년 동안 쿠션만 약 15개 정도를 구매했는데 이게 1등이에요.
복합성을 타겟으로 겉보속촉을 내세우는 쿠션이 많잖아요? 그런데 얘는 거꾸로 갑니다. 보기에는 촉촉한데 속은 보송해요.
처음 발랐을 때 촉촉하게 올라가면서 광이 나는데, 그 이후에 유분기가 더 올라오지 않고 딱 유지가 됩니다. 하루종일 개기름과 싸우지 않고 자연스러운 광만 챙겨갈 수 있어요. 지속력도 아주 좋아요.
사실상 크림 파운데이션이에요. 쫀득합니다. 두껍게 발릴까봐 매우 걱정했으나 의외로 굉장히 얇고 가볍게 올라갑니다. 다른 쿠션보다 밀착력도 훨씬 좋아요. 다만 두드리면 두껍게 올라가니 충분한 양을 얹고 얼굴 위에서 펼치는 게 제일 좋았어요.
피부표현이 얇고 자연스럽다보니 커버력도 낮다! 라는 말이 나온 거 같은데 아무리봐도 커버력은 보통입니다. 쌩얼느낌은 안 나요.
0.5 포슬린, 0.7 아이보리, 01 바닐라 셋이 아주 비슷합니다. 그나마 1.5 페탈은 핑크빛이 약간 있고 02 베이지는 자연스러운 밝기다 이 정도 차이인데, 전체적으로 채도가 낮고 뉴트럴하게 나왔어요. 가장 어두운 컬러는 보통 옐로베이스가 강한데 02 베이지도 노란끼가 적어요. 대신 22호 정도의 컬러감이라 23호에게는 밝게 느껴질 거예요.
케이스 보고 당연히 에스쁘아건줄 알았는데 루나라서 당황했어요. 예쁘게 뽑히긴 했어요. 거울로 쓰기에 손색 없을 정도로 유광이에요. 그리고 되게 가벼워요.
퍼프 모양이 굴곡져서 눈이나 코에 바르기 편한데 제형 때문에 양조절이 매우 어려워요. 브러쉬로 바르는 게 가장 예쁠 것 같네요. 물론 귀찮아요.
단점은… 양조절? 말고는 진짜 모르겠어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 얇고, 지속력 좋고, 개기름 안 올라오고, 피부표현 예쁘고, 케이스도 예쁘고. 저는 걍 앞으로 쿠션 더 안 살 것 같아요.
라네즈 뮤이에게서 기대한 제형감과 어바웃톤 스킨 레이어핏에게서 만족한 피부표현을 루나 하이퍼핏 쿠션이 다 보여줍니다. 라네즈는 덜 매트해서, 어바웃톤은 무너짐이 더러워서 아쉬웠거든요.
그동안 써보고 좋았던 쿠션 얘기하자면 (자연스러운 쿠션 좋아함)
1- 라네즈 뮤이: 육각형의 무난한 사용감. 여름에는 조금 기름지다. 23N 샌드 샀더니 엄청 어둡다.
2- 에뛰드 클라우드핏: 극강의 가벼움과 블러리한 피부표현. 가벼워서 좋은데 가볍게 날아간다. 밀착력 하나가 많이 아쉽다
3- 프레시안 에그라이크: 생각보다 매트한데 지속력이 좋다. 겨울에는 떠서 못 쓰지만 여름에 꺼내보면 수정화장할 필요 없어서 편하다
4- 밀크터치 스킨핏 글로우: 제일 오래 썼다(3통). 미친듯이 촉촉한데 차오르는 듯한 피부표현이 예쁘다. 피부에 딱 달라붙어서 지속력도 미쳤으나 클렌징하기도 미치게 힘들어서 놔줬다
5- 롬앤 베어워터: 그냥 물이다. 촉촉한 거 땡길 땐 이것만한 게 없다. 근데 이상하게 여드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