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할리곤스의 다른 로즈 향수인 더치스로즈, 루나를 갖고 있어서.. 엘리자베단 로즈는 어떤 향인지 궁금했어요.
간단히 요약하면...
- 더치스로즈는 우디 로즈, 루나는 시트러스 로즈, 엘리자베단로즈는 프루티 로즈. 물론 이건 아주 압축적으로 얘기한거고 당연히 각각 복합적 향조가 있습니다 ㅎㅎ 하지만 전반적인 이미지는 이래요.
- 3개의 향수를 나이대로 이미지화 하면.. 가장 어린 느낌이 루나, 가운데가 엘리자베단 로즈, 성숙한 쪽이 더치스 로즈입니다. 루나는 개인적으로 20대-30대 초반 정도에 가장 어울린다 생각하구요. 더치스 로즈는 30대 후반부터 어울린다고 느꼈어요. 엘리자베단 로즈는 나이를 크게 타는 편은 아니라서 20~50대 이상 두루 다 쓰기 좋은 향입니다만 루나보다는 살짝 young한 느낌이 덜해요.
아주 화사한 장미향인데, 만개한 생화의 향이라기보단 살짝 로즈잼이나 로즈 비누 같은 느낌이 납니다. 상세 페이지의 노트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저는 딸기같은 베리류의 향이 초반에 느껴졌어요. 그 사이에 약간 벨벳티한 아몬드 향이 부드럽게 섞여있구요. 장미를 한가득 꽂아 놓은 고급 호텔의 딸기 부페에서 날 것 같은 향이랄까요..?
장미의 종류로는 핑크빛의 화려한 장미가 연상되고, 프루티한 느낌 때문인지 좀 밝고 명랑한 분들이 뿌리는게 어울릴 것 같은 이미지에요. 중성적인 느낌은 없고 딱 페미닌한 여성용 향수입니다.
상큼한 프루티 로즈가 중반까지 지속되다가, 1시간 이상 지나면 살짝 변화된 잔향이 올라옵니다. 새큼한 과즙 느낌이 빠지면서 약간의 머스키함이 느껴져서 고급 장미 비누향 같아요. 개인적으론 초반의 향 보다 이 잔향이 너무 좋네요. 은은~ 한 장미 비누향... 잔향 기준으로는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대부분 호불호가 없을 것 같아요.
루나와 더치스로즈에 비해 지속력과 확산력은 훨씬 좋다고 느껴지고요. 개인적으로 더치스로즈를 참 좋아하는데 향 지속력이 1시간 남짓이라 아쉬웠거든요. 엘리자베단 로즈는 한번 착향하면 3-4시간 이상 향이 느껴질 정도라, 상대적으로 훨씬 오래가는 점이 좋았어요.
계절로는 봄에 가장 어울리지만, 사실 완전 폭염인 7-8월만 제외하면 4계절 쓸 수 있는 향이라고 생각해요. 5월의 맑은날에 뿌리면 밝고 귀족적인 느낌이 나서 어울리고, 좀 서늘해진 가을 겨울에는 잔향이 어울리구요.
페미닌한 장미향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