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말하자면 하쿠호도 J242(염소+합성모)의 100% 천연모 버전. 시그니처 라인의 다른 산양모 브러쉬들은 전부 하쿠호도 오리지널보다 한 단계 다운그레이드 된 퀄리티인데, 유일하게 1207만 '그나마' 하쿠호도와 견줄 만한 표현력이 나온다.
1207은 눈두덩이 넓다면 중간 음영, 눈두덩이 좁다면 베이스 섀도우, 코가 작다면 노즈 쉐딩 용도로 쓰기 좋은 플랫 쉐이더 브러쉬. 가로 0.8cm / 세로 1cm로 사이즈는 작지만 완전히 납작하지 않고 약간의 플러피함이 있어서, 컬러를 아주 정확하고 선명하게 패킹한다기보단 자동으로 블렌딩하면서 올려주기에 적합하다.
유튜버 채히님이 하이라이터용으로 강력 추천하시던데, 매트 뿐만 아니라 펄도 준수하게 올려주긴 하나 베스트는 아님. 촘촘한 '빔'을 강하게 쏘는 게 취향이거나 픽업이 까다로운 베이크드 젤리 제형까지 아우르길 원한다면 산양모보다 족제비나 콜린스키 세이블 헤어를 써야 한다.
모질은 하쿠호도 오리지널에 견줄 만큼 부드러운데, 번들링 완성도가 비교적 낮다는 게 유일한 단점. 물론 번들링이 표현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1207 뿐만 아니라 시그니처 라인의 다른 하쿠호도 제조 '산양모' 브러쉬들 전부 헤어가 덜 매끄럽고 빽빽하게 묶여서 실망스럽다. 예외적으로 마모로 만든 1219 pony, 1307은 번들링 완벽하면서 하쿠호도와 똑같은 퍼포를 보여주기 때문에 추천.
이런 쉐입의 브러쉬는 워낙 흔해서 꼭 1207을 사야만 하느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직구 배송비가 부담되거나 J242G의 모양과 크기는 완벽한데 인조모가 섞여서 아쉬웠던 사람들이라면 후회 없을 것. 하지만 일본 핸드메이드 브러쉬(후데) 직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전혀 살 필요 없고 대신 비쇼도 BES10 강력추천. 믹스모인데 100% 스쿼럴 수준으로 천상계 모질 + 공기감 있고 유연한데도 매트와 펄 발색력이 모두 뛰어나서 늘 추천하고 다닌다.
결론적으로 할인 받아 3만 원대에 살 수 있다면 추천, 그 이상 지불해야 한다면 후데 직구하는 게 합리적이다. 1207 자체만 놓고 보면 훌륭한 브러쉬지만 최근에 시그니처 라인만 조용히 가격 인상한 게 괘씸해서 별 반 개 뺌.
이 리뷰는 2026.04.14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