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는 5점 만점이나 단지 가격 때문에 4.5점. 정가는 말도 안 되고 딱 3만 원대가 적정.
넘버가 1207A여서 프리미엄 라인의 207A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아예 다르고, 1207A가 월등히 훌륭하다.
207A
: 끝이 기계로 뚝뚝 커팅되어서 따가운 청설모 + 중국 제조여서 번들링 엉망진창. 훌렁훌렁 힘이 없어서 펄은 픽업조차 안 되고 매트 베이스 섀도우만 깔 수 있는 타입. 좋게 말하면 어떤 제형이든 은은하게 블렌딩되면서 발리고, 나쁘게 말하면 크기가 작으면서 발색력도 떨어져서 여러 번 올려야 하다 보니 얼룩지기 쉽다. 피카소 브러쉬 구린 거 알면서도 남들 다 극찬하는 국민템이어서 사봤는데, 딱 한 번 써보고 남 주기도 미안해서 쓰레기통행.
1207A
: 단종된 치쿠호도 GSN-9 혹은 에이호도 S-5의 듑. 시그니처 라인에 다른 비쇼도 제조 호수들은 비쇼도 그랜드 시리즈의 그레이 스쿼럴 모질보다 (극민감피부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미세하게 덜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1207A는 작은 아이브러쉬라 그런지 비쇼도 오리지널과 완전히 동일한 헤어로 제작한 것 같다는 인상.
겉으로 보이기엔 치쿠호도(= 에이호도)와 복붙 수준으로 비슷하지만 막상 써보면 초민감피부 기준 비쇼도가 더 실크 수준으로 부드럽고 세로 길이가 사알짝 더 길면서 텐션이 낮다. 치쿠호도는 베이스용으로 쓰기엔 너무 힘이 좋고 페이오프가 세다고 느낄 수 있는데, 비쇼도는 일반적인 미드톤 음영용보단 에어리하고 일반적인 베이스용보단 텐션이 강한 브러쉬.
그렇다보니 회다람쥐모임에도 펄 표현력이 훌륭한 편이고, 너무 투명하게 발리는 국내 브랜드 섀도우의 발색력을 확 높여주면서 눈두덩이 전체 넓게 깔기에 가장 적합하다. 치쿠호도와 에이호도의 대체재라고 하기엔 퍼포가 꽤나 다르지만 단종된 치쿠호도가 궁금했던 사람은 1207A 추천.
결론적으로 이미 일본 핸드메이드 브러쉬(후데)를 수백 개 써 본 브러쉬 덕후보다는, 207A의 모질과 퍼포가 명성에 비해 너무 실망스러웠거나 좋은 브러쉬는 쓰고 싶지만 해외직구는 부담스러운 사람이 샀을 때 가장 만족스러울 브러쉬. 피카소 시그니처의 하쿠호도 제조 브러쉬들은 가격값 못 하는 호수들이 많은데 비쇼도 제조 브러쉬들은 전부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