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겨울은 너가 아니길
늘 그렇듯 꾸준하게 나의 여름은 너야, 댄트롤이랑 트리셀 샴푸 번갈아쓰는 와중에 트리셀 미드나잇 포레스트는 다 떨어져가는 듯하여 고심 끝에 이 제품 택했다. 무려 1000ml나 되는 괴물 용량인데 그것도 내 두피에 안 맞으면 별 소용없지... 하지만, 이건 꽤 괜찮은 축에 속했다.
물렁한 수분 젤 제형이 한 펌핑에 거침없이 흘러나온다. 양 덜어 손 조물조물해주면 거품이 호록 불어난다. 동그란 머리 위로 거품 와락 안겨주니 두피 사방에 골고루 거품 마사지해줄 수 있었다.
이윽고 모발 사이사이로 사뿐한 부드러움이 감긴다. 거품 세례 이어지다 훅 물줄기 내려앉으면 머리칼 따라 부드럽게 싹 씻긴다. 수분감 머문 사용감이 무척 유순하다 보니까 아 뭔가 더 강력한 게 필요한데 하는 것도 잠시뿐. 머리 다 감고 나면 잔잔하게 개운한 느낌이 조금씩 밀려드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말끔해지는 마무리감이 되레 좋았다.
샴푸향은 음~ 풋풋한 포근향+ 풋사과향+ 푸릇한 꽃집향? 그저 플로럴 그린과 잘 어울리는 향이었다. 애당초 향이 은은하여 머리 말리고 나선 향기가 퍽 남지 않는다. 곧이어 향 나는 트리트먼트랑 같이 써도 향기가 서로 나쁘게 섞이지 않는다. 알게 모르게 잎차향만 연하게 머무른다.
향을 사실 기대 안 했는데 더마비라서 한 줄기 희망은 가까스로 부여잡고 있었거든. 간신히 희망의 끈 안 놓길 잘했다ㅎㅎ 지성 두피용 샴푸도 향기로울 수가 있다를 가능케 했다. 그리하여 이 샴푸 사용하는 동안 올~ 더마비? 이러게 된다ㅋㅋ 또한 이걸로 머리 감은 이후 하루가 그리 버겁지 않은 걸😌 머릿결 살랑살랑대며 찰랑찰랑 하루를 산뜻하게 넘치도록 보내게 된다.
다만. 지금은 겨울, 이 모든 후기는 겨울이라는 계절 한해서라는 것이다. 후덥지근한 여름 가면 또 모르지. 호흡 짓눌리는 습함의 계절에서도 과연 버틸 수 있을까 긴장하게 된다. 그것만 배제하면 어디 모난 구석 없이 모든 면에서 준수한 샴푸처럼 느껴졌다.
그 외 용기는 너무 평범하여 딱히 할 얘긴 없지만(그 평범함이 좋다는 뜻~) 더마비 샴푸는 그래도 펌핑 뚜껑이 작지 않아 그건 편했다. 양 마음껏 비우도록 펌핑도 쑥- 잘 됨.
일전에 아도르 식초 샴푸는 비싸서ㅜㅜ 잠시 접어두며 닥터포헤어 스칼프 샴푸는 내년에 써보면 좋을 것 같아 일단은 더마비 샴푸를 먼저 써봤다고 주절거려본다. (저 위의 것들 중에 고르던 참에 더마비 샴푸가 나온 것 같길래 사본 거...는 내 사담.)
지성 두피 샴푸는 오래간만에 바꾸는 것이니만큼 심사숙고 끝에 다다른 결과 총 사용 느낌이 무사했어서 꾸역꾸역 비우지 않아도 되겠다. 다 쓸 때쯤 앞서 언급된 제품들 저렇게 차례대로 써보고자 한다. 느릿느릿, 느긋하게, 천천히. 뭐, 샴푸 탐방하다 또 새롭게 괜찮은 제품 보면 아마 바뀔 수도. 아 물론. 댄트롤 샴푸는 늘 함께하고 있고요^^ 언제 벗어나지. 너란 늪... 너란 올가미...ㅎ 이 정도면 천국의 심연 아니냐고......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어 (무한 굴레 더미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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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12월 15일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