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밤 달빛에 스친 문스톤st
딱 봐도 제일 특별해보이는 색감. SB01 시쇼어, 푸른빛이 꽤나 섬세하고 아름다움. 연보라 반 방울 똑, 남색 한 방울 똑 떨어뜨린 블루 기운이 참 묘하다 묘해. 짙은 그늘막이 되어주는 그런 짙은 하늘색 블러셔. 푸른 강 같은 잔잔함이 뻗어 나가면서 이 오묘한 푸른기가 너무 헤프게 딥하지 않고 여전히 부드럽게 색이 펴져 나간다.
이대로 눈이나 볼에 살살 쓸어주면 푸른 안개처럼 퍼져 나가는데 어렴풋이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생각나기도 한 신비로움과 희귀한 분위기가 돋는다. 두 볼에 길게 이어주니 마치 신의 물결 같음ㅋㅋ 계속, 블루빛이 지치지 않고 일렁인다.
다른 블러셔 색상들과 겹쳐 바를 땐 독특한 색이 탄생되어 거기에 또 매료됨. 예를 들면, 페리페라 딸기수확해 색상에 우연을 가장한 인연이 되어 덧씌워주거든 약간 딘토 미스티도데 스타일의 색이 마구 살아난다. 그러니까 어떤 느낌이냐면 바다빛이 퍼다 넣어져서 블루베리와 라일락 사이 간당간당 오가는 색감? 울적하거나 스리슬쩍 스산한 그런 분위기 아님.
(잠깐. 딘토 미스티 도데는 연보라 핑크 블러셔 중에서도 찐 연보라 블러셔임. 내 피부 기준, 볼에 얹어도 홍조의 붉은기 덜 번지는 몇 안 되는 찐이란 말임. 심지어 탁기 드문 연보라. 꼭 이런 건 짙던데 너무 짙지 않고 여리한 그 느낌의 라벤더 치크 찾기 어렵잖아요? 이거예요. 가격이 다소 장벽이긴 하다만 그래도 꼭 좀 써보셈. 발색 테스트라도 해보세요ㅠㅠ단종 절대 막아.)
냅다 시쇼어만 발라도 근사한데 사르르 희미하게 입혀준다는 느낌으로 아무개 블러셔에 쓸어 발라줄 때면 투명감을 살려 그 푸르스름한 분위기에 의해 갑자기 눈 내리는 겨울과 잘 어울리는 색이 피어오르며, 몽환적이면서 색다른 느낌이 나서 꽤나 흥미로움. 거의 인류를 구한 푸른곰팡이 같은 존재임. 고귀한 존재임. 아무튼 심해 같은 매력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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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드레이프드 쉬머 글로우 DS02 베이지 글로우, 일본의 쉬머 느낌이 잘 드러나는 하이라이터 겸 블러셔. 본글 제품 엑셀의 심리스톤 블러셔랑 다른 라인이라 그런지 얼핏 구성은 비슷하나 브러시 모양이 다르고, 느낌도 다른데 둘이 한꺼번에 사도 괜찮을 만한 제품이지 않을까 해서, 이 글에다가 제품 감상 살포시 해본다.
그 어떤 것이라도 시쇼어와 만나면 죽어가는 것도 되살아난다고 할 때, DS02 베이지 글로우는 그 무엇이든 은은히 비추는 듯한 느낌. 착실하게 차분한 누디 베이지 빛이 실크처럼 피부를 꼭 맞게 감싼다.
부드러이 살을 쓸어내리면 촘촘히 빛이 스며들어 입체적인 광을 품어냄. 이윽고 피부 끝까지 밀착되는 밑색과 그에 묶여진 빛들이 우수수... 물결침. 무수한 광의 물결이 달빛 물결 같은데 달빛에 비친 모래알이 알알이 반짝거리는 듯하게 떠올라간다. 광활히 펼쳐지는 광감 하나로 다 했음.
뭔가 딱 정의할 수 없지만 이거 발랐을 때 주변에서 좀 반응이 좋았다. 대신 실크로 감싼 베이지색이라지만 아무래도 제 밝은 피부에는 톤 다운된 느낌이 제법이다. 그럼에도 얼굴이 누렇게 뜨거나 칙칙해보이지 않았다. 외려 피부가 건강해보이는 결 피부 표현을 자비롭게 안겨다주는 듯함. 다소 팬칸이 진해서 그렇지 정작 발색은 옅다. 쉬머한 빛깔만 차르르 제 볼을 감싸고 헤엄치기만 함.
달빛이 유영하듯 여리게 깔려 고운 표현도 좋지만 이걸 덧입히면 은은하게 예쁜 귤 블러셔같이(이 색상이 귤색이라는 건 아님.) 쉬머한 블러셔로도 살짝은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나한테는 하이라이터 겸 블러셔도 가능했다고. 한편 실제로 감귤 블러셔하고도 궁합이 괜찮았음.
다만 부드러운 쉬머펄도 펄은 펄인지라 피부 요철 도드라지는 건
피해갈 수 없어 조명 차이에 따라 간극이 존재한다. 한겨울인데도 이 제품 슬슬 쓸어주면 금방 무너지는 느낌...이 생기는 경향이 있는 듯하여 그 전에 페이스 프라이머를 좀 필수로 챙겨 바르게 된다. 그래도. 척 하면 척. 그저 무사했고, 무탈했다.
이 하이라이터 그 위로 앞서 언급한 시쇼어 스쳐가면 달빛+하늘? 미침. 태양 내리쬐는 백사장의 흰기가 살짝 더해져 청백색 물든 아우라가 흐른다. 왠지 바닷가 모래 느낌처럼 꽤 새롭다. 이 또한 제 마음을 끌어당긴다.
세잔느 하이라이터와는 좀 달라. 그래 보여. 또한 세잔느 01 펄 베이지인가 눈 애교살에도 좋지만 하이라이터 역할로 괜찮은 싱글 아이섀도우 있음. 리뷰는 어느 정도 썼지만 아직 못 올린 그 제품 한해서 짧게 언급하기를, 엑셀 쪽이 좀 더 잘게 쪼개진 빛이 돌고 그렇지만 두 제품 모두 광택감을 뽐낸다기보다 은은한 쉬머함에 완전히 집중하여 피부 결에 맞춰 스며들 듯 설계한 것 같이 군다.
아무쪼록 브러시에 스친 펄 부스러기들이 텁텁하지 않으니 섀도우 브러시 써도 괜찮고 하이라이터 브러시 써도 괜찮았음. 손으로 발라도 그 특유 쉬머함이 피부 결에 사르르 녹음. 꼭 달빛에 비친 문스톤 버금가게 신성한 윤기가 차르르. 볼이 머금고는 고운 광을 마음껏 퍼붓는다.
가격대 꽤 나가 01 핑크 글로우 아닌 02 베이지 글로우를 고르고 골라 택함. 그러나 DS01 핑크 글로우도 가져와야 하나 깊은 수심에...ㅋㅋ DS03 브론즈 글로우는 태양광 베이지라고는 하는데 섀도우로밖에 안 쓸 듯하여. <25년 1월 29일 리뷰>
이 리뷰는 2025.01.29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