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 향수
일단 코롱이긴 하지만.. 지속력이 아쉽습니다.
심지어 시트러스 계열인 라임바질 만다린보다도 더 뿌려줘야 겨우 세시간 남짓 버티는 것 같네요.
그래서 머리카락 안쪽에 꼭 꼭 뿌려주고, 주말엔 공병에 꼭 휴대합니다.
그럼에도 왜 별 다섯개 재구매냐하면, 향이 너무 좋습니다.
저는 이걸 맡고 딱 떠오른 장소가 "테이블마다 예쁜 화분이 놓여있는 결혼식장"입니다.
또는.. 어바웃타임 결혼식 장면?
흔히 우디하다고 하면 떠오르는 우디함이 아니라,
초봄에, 약간 쌀쌀하면서도 따뜻함이 기대되는 계절에, 작고 단단한 꽃나무가 핀 느낌입니다.
그래서 "우디하다고?" 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플로럴한가?" 하고 생각해보니 또 아니더라구요.
단순하게 표현하면 플로럴과 우디가 섞인건데, 그렇게만 단순하게 표현하기엔 아까운 향입니다.
여자로 치면: 진한 베이지색 슬랙스에 검정 이너티, 밝은 자켓을 걸친,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진 않지만, 부끄럼을 타서가 아니라,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 사람
남자로 치면: 나이가 어린 줄 알았는데, 대화를 나눠보니 "어린 사람은 아니구나" 싶은, 그래서 나이를 물어보니 알고보니 나보다 나이가 많은 동안이었던.
향메이트랑 같이 향 맡아보는데,
공병 스프레이 입구에서 나는 향은 일반 화장품 향, 향수가 아니라 화장품 향
뚜껑에서는 은은하게 복숭아 향도 나고, 과일향.
몸에서 나는 잔향은, 아직 못 걷는 갓난 아기들이 아기 파우더 바르고, 옷으로 꽁꽁 감싸둔 후, 한 네다섯시간 지나면, 체온과 섞여서 나는 향이 난다는데...ㅋㅋㅋㅋ 조카 생겨보면 알거라고 하네요... 대충 따뜻한 곳에서 향수 뿌리고 시간이 오래 지나면 나는, 무겁고 진했을 향이라고 마무리 해주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