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향수
첫 향부터 인동덩굴이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듯 확 밀려옴..
그 옆에 레몬나무 몇 그루 서 있고. 비가 한껏 내리고 난 뒤, 억새어지기 직전의 풀과 푸성귀들이 제멋대로 자라난 버려진 허브밭에 무단침입해 뒹구는 기분이 들어요ㅋㅋ 자그마한 것들이 모여 만든 날것같은 아름다움과 물냄새.
인공적인 플로럴 시트러스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너무도 식물에서 나는 생기같아 후각을 넘어 만지고 보는 경험까지 하는 기분도 들어요.
지속력은 시트러스+그리너리 콤보답게 좋지 않아요. 코앞에서만 느껴지고 금세 사라지는 편이라, 내 몸에 입는다기보다 공간에 머물며 잠시 향기를 스쳤다 싶은 정도의 존재감임
그래서인지 향이 과한 게 싫은 사람, 여름에는 오히려 제격이에요ㅋㅋ
선물받은지 한참 된 디스커버리 거진 다 좋긴 했지만 이건 맡자마자 운명처럼 얘는 향수장에 꼭 데려와야한다 싶었음ㅜㅜ 단종 후 재출시까지 속앓이 많이 했는데 딱 여름에 다시 나오더군요ㅋㅋㅋ
이 리뷰는 2025.10.23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