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도시의 차가운 그림자 🌧
💭🌲
Hermann A Mes Cotes Me Paraissait Une Ombre
빅토르 위고의 시구,
“내 곁에 있던 헤르만은 그림자처럼 보였다.”
그 문장에서 태어난 향수.
내가 느낀 헤르만은
잘 세탁된 와이셔츠를 스팀다리미로 눌러 펼칠 때 올라오는
차갑고 깨끗한 세탁소의 공기가 베이스처럼 깔려 있는 향이다.
그 위로 얼음을 스친 듯 서늘한 솔향이 지나가는데,
이 조합이 꽤 기묘하고 재밌다 🦧
쨍하게 달아오른 여름,
혹은 비 내리는 순간과 비가 막 그친 직후의 공기에 특히 잘 어울릴 듯하다.
젖은 도시와 차가운 셔츠, 흐린 회색빛 하늘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향.
🍊 Etat Libre d'Orange 는 향수계의 악동 같은 하우스다.
우리가 흔히 예상하는 전개를 잘 따르지 않아서 재밌지만,
핀트가 어긋나면 꽤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향들을 과감하게 충돌시키고,
그 대비와 변화를 변주곡처럼 비틀어내는 데 능하다.
마치 극단적인 콘트라스트를 즐기듯.
에따의 향은 단순히
“예쁘다, 좋다” 에 머무르기보다,
“이 향은 어떤 비극과 감정을 말하고 있는가?”
이런식이 .. ,
지극히 에따스럽고, 그래서 더 재밌고 난해한 향들 ㅋ
이 리뷰는 2026.05.25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