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하지 못한 향기가 서서히
출처는 샘플. 롱테이크는 샘플지도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것 같다. 심히 예쁘고 잘 뜯겨짐. 롱테이크 샌달우드 인텐시브 트리트먼트에서 향 관련된 감상평은 굉장히 길게 서술하였기에 이만 간단히 끝내고 샴푸 사용감 위주로 소개할 거다. 샌달우드 버전은 향이 우유향의 크리미하면서 고소한 풍미감이 돋는 것 같다가도 젖은 나무 속살 냄새가 깊숙이 밴다. 매캐한 장작 타는 냄새 느낌 자잘하게 불씨처럼 타오르는 한모금 서성거린다. 향 흐름이 매섭고 포근함. 한마디로 우유향 파묻은 우드향. (우드> 머스크)
샴푸가 일반 제형감인데 약간 젤리 느낌으로 흔들흔들 포동한? 좀 동동 뜨는 질감적이어서 양 손바닥을 천천히 잘 펴발라야 했다. 향 농밀하게 모발과 두피 고루 묻혀 흩뿌려지면 삽시간에 흩어진다. 거품은 많지도 몹시 적지도 않은 형태로. 너무 평범한 샴푸 재질이 전부다. 것보다 중요한 건 지성 두피에는 어림도 없는 세정력. 나 또한 걱정돼서 쓰던 샴푸 1차 써주고나서야 사용해보았다... 향은 좋다. 매력적이고. 지금 시월인데도 약간 애매하다 느꼈을 정도면 단독 사용은 겨울 전까지는 피하지 않을지. 게다가 이 샴푸 쓴다고 모발이 부드러워진다거나 하는 변화는 없었으므로 트리트먼트를 따로 푹 먹여줘야 머리가 엉키지 않는다.
그래도 머릿결에서 나는 롱테이크만의 샌달우드 냄새가 내가 인간 나무처럼 안 느껴지게 향이 괜찮았다. 깊이 들이마시면 내면을 간지럽히는 뭔가가 있음. 향 지속 시간이 좋아 향이 길게 울렁이고 만다. (사실 이게 퍼퓸 샴푸라 향을 위주로 어떤지 말할 수밖에 없긴 하다.) 이 기세를 이어 로즈 우드 향도 생겨나면 좋을 듯. 발 동동 구르며 기댄다.
++) 23.10.18 추가: 다른 어떤 사람이 맡기엔 남자 향수 냄새가 난다 함. 썩 좋아하는 표정이 아님. 원래 쓰던 향으로 돌아오니 그제서야 좋아한다. 그리고 단독 사용은 무리, 쓰던 샴푸 쓰고 2차로 머리 감길 때 거품도 풍성은 아니어도 괜찮게 올라오는데 보송한 지속력은 길지 않음.
이 리뷰는 2023.10.06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