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값 하는 선크림
피부표현이 너무 예쁘게 됨. 선크림은 기초제품인데 피부표현이 왜 중요할까? 하겠지만 나는 베이스 화장을 아예 안 하기 때문에 선크림이 얼굴에 마지막으로 올라가는 제품이란 말임. 근데 얼굴에서 진짜 광이 난다. 물광 장난 아님. 나는 복합성이라 너무 유분기 많으면 곤란한데 딱 적당하게 촉촉하고 빛남.. 백탁현상도 없어서 얼굴톤 바뀌지도 않고 끈적하지도 않고 이상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 선크림은 어떤 제품을 쓰든 특유의 냄새가 심해서 늘 아쉬웠는데 이건 그런게 전혀 없다. 그렇다고 향료가 들어갔냐하면 그렇지도 않은듯. 선크림은 2시간마다 덧바르라고 하는데 귀찮아서 맨날 패스했는데, 이 선크림은 진짜 계속 바르고 싶어지는 제품이 맞다. 그리고 피부과 전문의인 지인이 라로슈포제 제품들을 많이 쓰시는데 그래서인지 더 믿음이 간다. 이것도 그분께 받음. (나는 이거 uvmune 400버전으로 사용중이다. 다른 분 리뷰를 보니 이 버전은 한국에서 안 파는 것 같지만 기본버전도 좋을것 같다)
환경적인 부분에서 몇마디 보태보자면, 꽤나 좋은 선크림이다. 얼마전에 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의 지구’ 시즌1의 ‘천해’ 편을 보면 인간으로 인해 산호초들이 많이 파괴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꽤나 충격적이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고,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을 산성으로 바꾸면서 산호초는 우리가 아는 코랄색이 아닌 하얀색으로 변한다. 그렇게 산호가 죽으면 산호에 사는 물고기들도 서식지를 잃고, 결국 바닷속 생태계에 큰 위험이 된다는 이야기. 실제로 2016년에서 2017년 사이에는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 지역의 천 킬로미터 이상이 표백되었고, 전세계적으로는 절반 이상의 연안 산호초들이 죽었다고 한다. 찾아보니 특히 선크림의 화학성분들이 산호초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데, 옥시벤존이나 옥티녹세이트등의 화학물질이 있다. 어느정도냐면 올림픽용 수영장 6.5개 규모의 물(16,250톤)에 옥시벤존이 단 한 방울만 들어가도 산호초가 피해를 입는다고. 이미 미국 플로리다와 하와이, 멕시코, 태국 등에서는 옥시벤존을 포함해 유해한 화학성분이 들어간 선크림의 해변가 반입을 금지했다. 여름철에 선크림 바르고 바다에만 들어가도 산호초를 죽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소비자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앞에 언급된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무기자차를 구매하는 것. 그리고 이 선크림은 위에 나열된 성분들을 하나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종이 패키징에도 FSC 인증(윤리적인 산림경영 활동 인증)을 받은 종이를 사용하고 있고, 선크림 역시 바닷속 생물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포뮬러로 만들어졌다는것을 나타내고 있다. 여름에 바닷가에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단점은… 로레알 산하 브랜드라 비건이나 크루얼티프리는 아니며,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패키징 역시도 아직 갈 길이 멀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훌륭한 제품력과 기업의 노력에 5점을 준다.
이 리뷰는 2023.07.22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