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거창했으나 끝이 미약한,
6월 초중순에 11번가에서 배송비 결제시 무료체험할 수 있다 하여 주문해봤었음. 결국은 3500원 돈 내고 산 거라 보시면 됨. 신상품인지 내돈내산 리뷰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으나 미용실에서 관리받듯 안에 뜨끈뜨끈 발열되는 헤어팩이라길래 너무 궁금한 거 있지. 처음엔 핫오일이 듬뿍 발라져 있다니깐 지성두피는 벌써부터 오일 센서 감지하고는 겨울에 써야겠다 싶었음. 그치만 그 전에 낼 모레 내겐 특별한 날이라 셀프 관리 좀 쏟아붓고 싶더라고. 우선 겨울에 굳이 사용해야 한다는 보습력은 아니었음. 지성두피가 사계절 써도 무리없겠다.
이 제품 전체적인 평을 남기자면 좀 실망감이 컸음. 가장 먼저 스텝1 트리트먼트 퀄리티가 '별로'였음. 주황빛 도는 캡슐이 듬성듬성 박힌 일반적인 트리트먼트로 제형이 스르르 잘 개어지기는커녕 타다 식어버린 촛농처럼 푸시시 부서짐. 고영양감이란 설명과 달리 별 효과 없는 실리콘 덩어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같았음. 트리트먼트가 원래 그렇긴 하다만 이건 유독 심한 느낌. 내가 데일리로 쓰는 모레모 미라클 트리트먼트가 훨씬 낫다고 여겨졌음. 아무리 핫오일 때문이라도 그렇지 정가 곧 세일한다 치면 내가 낸 배송비만큼은 할 텐데 이게 한 팩당 이 정도 가격을 주고 살 만한 가치가 부족해보임. 향은 목욕탕 갈 때 자주 맡는 전형적 샴푸향이고 개인적으로 호에 가깝게 괜찮았음. 좀 오래 맡긴 그랬지만.
다음 스텝2. 헤어팩 안에 핫오일이 묻어 있어 헤어캡 뒤집어 쓴 뒤 두피를 손가락 지압하듯 계속 샤워 중간에 고루 문질문질해줘야 함. 온도는 스팀 아이 마스크 눈에 덮었을 때의 잔잔한 따뜻함이라 자극적이지 않았음. 한 가지 걸리는 점은 머리카락을 꾸역꾸역 욱여넣어서 헤어팩해주는 거니 핫오일이 모든 모발에 일정히도 묻는 건 어렵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듦. 그리고 열감이 생각보다 그리 오래가는 편은 아니었음. 10분 이내. 딱 일회용 온도감을 지닌ㅎ... 그래도 스텝2는 나름 무난했음. 이 핫오일이 알차게 쓸모 있음. 모발 깊숙이 흡수가 잘 되는 건지 막상 머리 다 감고 말려주니 두피 모근부터 한결 차분해지고 드라이기로 머리 손질한 것 같이 쭉 곧게 펴줘서 덕분에 헤어 오일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됨ㅋㅋ 빗질도 잘 되고. 그렇다고 머리카락이 칼에 저미듯 부드러워지진 않아 기대에 못 미침. 홍보글에 적힌 물미역으로 만들어준다는 말은 좀 과장스럽지 않나ㅎㅎㅎ 안 그런가요 미쟝센 과장님...!
예전에 미쟝센 라이트 헤어오일 한 번 사용하자마자 볼부근에 화농성 여드름 아주 크게 났던 적이 있어 심히 걱정됐으나 히팅팩 케어들은 따로 부작용 나타난 건 없었음.
끝으로 사우나 또는 여행 갈 적에 기분 삼아 한두 번 끄적이는 용도로 나쁘지 않을 거임. 더불어 그냥 핫오일만 따로 판매하셔도 좋을 것 같음. 어차피 집에 헤어캡 있기도 하고 스텝1 트리트먼트가 터무니 없도록 허접했음. 그 퀄리티에 반해 실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결론을 짓겠음. 내 기준 핫오일 때문에 그나마 3점일 망정이지 후 구매 의사 그다지 없음... 이 아이의 위치는 2점이 걸맞는 자리야...
이 리뷰는 2021.06.20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