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을 감각과 향기로 감정을 전해주는
아리따움 제품 구매 후 받은 샘플 사용해봄. 아모레에서 지향하는 머스크향이 다 이런 류인가 보다... 일리윤 프로바이오틱스 라인, 해피바스 스킨유 샤워젤 건성 피부용과 동일한 냄새가 소리 없이 밀려온다. 내가 선호하지 않는 향이다. 내가 숨죽여 상상하는 머스크향은 내 최애템 더마비 바디 라인 머스크향 같은 무성한 목화솜에 파묻다시피 흐르르하고 포근한 향기다 보니 아모레의 특유 머스크향이 내겐 게슈탈트 붕괴현상 겪는 듯한 괴리감을 안겨다준다. 그렇지만 다행히 이번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저 향이 날랑말랑 수수하게 나는 정도고, 발향 마무리감이 좀 더 싱그럽고 잔잔해서 묘하게도 느끼하지 않고 감미로운 목욕 시간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물며 각 유명한 곡들을 향 종류들로 감각 묘사했다는 것 자체가 정점을 찍었다. 실제로 'fly me to the moon' 곡을 레코드 삼아 틀고 샤워하니 진정한 휴식을 취하는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 노래가 향기로 쓰여져 오감을 생생히 자극 받아 꿈꾸는 듯 온 감각이 몽롱해진다. 달빛을 향해 날아가는 기분이 이런 걸까. 잠자는 시간만큼이나 욕실에 있는 시간도 나를 온전히 위로할 수 있는 때이기에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바이닐코드 바디워시가 그 방향성을 확연히 잘 잡아 소소한 추억거리를 만들어준다. 일단 이들이 들려주는 '레코드판에 한 번 새겨지면 지워지지 않는 음악처럼, 오래 지속되는 향기를 남기는...' 표현력을 보아라. 입 틀어막고 오열 남발하고 싶다. 헌 레코드판과 그리운 향기 그리고 아늑한 목욕... 나 미쳐... 얘네 감각 표현 서사에 진심이야... 실로 은연 낭만적인 바이닐 코드 컨셉에 가슴이 웅장해질 수밖에.
소량에도 거품이 비눗방울 못지 않게 부숭부숭 잘 나고 가볍고 깔끔한 사용감 덕분에 여름날 아무거나 샤워 못하는 내가 써도 찝찝하지가 않았다. 샤워 후에 건조함이 없는 점도 좋았다. 제품력이 마음에 들어서 확 꽃히는 향만 발견할 수 있다면, 종종 이 바디워시를 찾아 제 품 안에 끌어안을 것 같다. 그러니 앞으로 바이닐 코드 라인에 더 많은 종류의 향기들이 출시됐으면 한다.
이 리뷰는 2021.06.28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