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안 하는 사람들도 바르기 좋은
이 시국에 립 사는 사람 나야 나.
'02 누드크래커'로 내돈내산. 작명이 정말로 제 마음에 쏙 든다. 이름만 들어도 아그작아그작 씹어먹고 싶어짐. 그렇지만 국민 초록창에 이름 검색하면 누드가 들어갔단 이유 하나로 19금이라며 발색도 못 보게 아무것도 뜨질 않는다는 슬픈 현실 ㅋㅎㅋㅎ 나 성인인데... 19세 넘었는데... 아이참 그냥 들어가게 해줘요~ㅜ
누드크래커 이름과 브랜드 발색샷과는 달리 주황끼는 안 돌고 내 원래 입술색에서 눈물 한 방울만큼만 좀 더 또렷해진 정도다. 아 아니다. 누드 맞네. 이름에 걸맞게 누드가 이 누드인가 보다 ㅋㅋㅋ 내 입술색이 좀 강해서 그런가. 안꾸꾸 립이다. 안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입술ㅋㅋ 방금 막 지었음. 발색이 되게 연하다. 반투명도 립도 아니고 매우 투명한 립밤. 윤기나지 않았다면 입술에 뭐 발랐는지 분간도 못할 거다. 향은 나는데 은은해서 무향에 가깝다. 처음에는 잘 자란 장미를 햇볕에 느긋이 말린 뒤 열심히 빻아서 나온 즙이 옅게 배어나온 듯했는데 입술 한 번 맞물려주면 지속력이ㅎ생각보다 글로우 틴트 같은 사용감이고 립글로즈보다 쫀쫀함과 보습감이 적절히 섞여져 있다. 뭐랄까 딸기맛 새콤달콤 녹여서 만든 색감과 사용감임. 약간 입에 겉도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데 휴지로 한 번 거둬내면 되니까 괜찮음. 버츠비 컬러 립밤보다 쫀득한 느낌이. (난 그래도 버츠비가 더 사용감이 좋았음.) 개인적으로 립리프 얼라이브 립밤 같은 세미매트한 마무리감을 좋아해서 막 달갑진 않았다. 그치만 립리프 컬러 립밤은 립밤답게 입술 표현이 안 예쁨. 비단 립리프뿐만 아니라 대체로 컬러 립밤들이 그러함. 그리고 지속력이 지못미...
(++ 어떤 느낌이냐면 컬러 립밤 바른 바로 직후는 괜찮게 예쁨. 십초도 안 가서 청동상 부식된, 타르 색소 빠진 입술 같아보임. 물에 푹 삭혀 불린 것 같은 통통이 아닌 퉁퉁함 있잖음. 인상도 심술나보이고 뾰로통한 입술로 변함. 한마디로 불어터진 입술로 안 예뻐보인다고ㅋㅋㅜㅜ 내 입술과 컬러 립밤은 상극. )
●민낯에는 내 기준 더 히스토리 오브 후 공진향.미 럭셔리 루즈가 짱이다.
여기까지 후기를 보았을 때 작성자는 좋다는 거야, 그저 그렇다는 거야 싶을 수 있다. 결론은 쓸 만하다고 여겨졌다. 마스크 쓸 때 아무것도 안 바르고 멜릭서 립밤만 바르긴 좋겠다. 그리고 위와 같은 '거의 안 바른 듯한 색감'과 '무색무취 립밤처럼 보습만 유지' 이유로 인하여 값싸지 않지만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든 것이 바로 우리 어머니를 위해 산 것이기 때문이다. 어머니께서 사계절 내내 입가 주변이 트고 찢어져 따가움을 호소하시길래 작은 선물 드리고 싶었음. 집에 스틱형 립밥은 죄다 잃어버려서ㅋㅋ; 신중하게 골라 드렸더니 그나마 이 립밤은 괜찮아 하시는 것 같다. 악건성 피부 타입이신데도 너무 건조하다 하시지도 않았음. 아예 화장 안 하시는 분이시라 색감이 날랑말랑 하는 정도니 다행이기도 하고. 입술에 빨간 거 안 바르심. 그런 색상들 기피하심. 내가 직접 발라준다 할지라도 어쩌다 한 번 바를까 말까 하실 것 같지만 어쨌든 성공이었다. 최소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는 아니란 거다.
화장 안 하는 사람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두루두루 쓰기 좋은 윤기 보습 립밤이다. 특히 순하다. 거기에 비건 립밤이란다.
또 하나의 단점이라긴 그렇고 특이점이 있다면 이 립밤은 바르는 립밤 첫부분이 반달 오목형으로 되어 있어 초반 사용시에 따로 사용자가 제 입술 모양에 맞도록 둥글둥글 갈아줘야 한다. 입술로 도자기 빚듯이 다들 힘내보자고^^ㅋ
++) 어머니께서 쓸수록 약간 끈적거린다 하셨다. 근데 엄마... 엄마가 쓰던 루즈랑 비슷한 사용감 고르건데?... 지금 여름이라서 그러신 듯ㅜㅜ 그나마 립리프 얼라이브보다는 멜릭서가 더 낫다 하심. = 악건성분과 수부지의 취향 차이 ㅋㅋㅋㅋㅋ 모쪼록 엄마 마음에 완벽히 드는 있는 제품 내가 더 열심히 찾아볼게! 엄마는 립에 관심 전혀 없는데 엄마 입술 부르트는 모습을 자식인 내가 보는 게 마음 아픔!
+++) 이 컬러 립밤 제형이 좀 무르니 도넛 모양 입구에 묻게 되는데 그냥 이대로 냅두기는 지저분해보이니까 볼에 도장처럼 찍어 퍼프로 톡톡 두드려서 볼터치해주면 양 조절 잘 된 블러셔 하나 뚝딱 완성임. 리퀴드 블러셔 같이 텁텁하지 않고 맑게 올라오더라.
이 리뷰는 2021.07.17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