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가성비의 시카 토너로 입소문 난 제품이길래 워터 제형 성애자로서 또 구매해봤습니다.
완전 물토너는 아니구요. 응집력이 약간 있어요. 손에 덜으면 물처럼 사방으로 퍼지지 않고 살짝 뭉치듯 고입니다. 투명하지도 않아서 제형감과 색이 마치 요구르트를 연상케 해요. 너무 날아가는 토너들은 취향이 아니라서 저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불투명한 제형치고 흡수는 매우 빠른데 잔여감이 있어요. 끈적이는 느낌은 아닌데, 약간 수분막을 씌운 것처럼 반질반질하게 남습니다. 깔끔한 사용감을 원하시면 싫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막 속부터 끈끈하게 유분지는 느낌은 아니라 전 괜찮았어요. 제형이나 마무리감이 독특해서 그렇지, 사용감 자체는 물토너 바른 것과 거의 같았어요.
가격 대비 양이 많아서 스킨팩하기 아주 좋을 것 같고, 스킨팩 시 잔잔한 쿨링감과 수분감을 채워주는 느낌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향료가 있어 혹시나 했었는데 딱히 자극감은 없었구요. 진정 효과는 역시 잘 모르겠어요. 실질적인 진정 유효성분, 마데카소/아시아티코사이드가 모두 함유된 건 긍정적인데, 아무래도 미량만 들어있을 거라 그 효과를 체감하긴 힘들 것 같아요.
(TMI. 향료는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성분이라 기피하는 경향이 큽니다. EWG 등급표 상에선 무조건 피해야 할 최악의 성분인데, 사실 제품 살 때 EWG 등급은 그냥 지침 수준으로 참고만 하면 됩니다. 전혀 맹신할 만한, 공신력 있는 기준이 못 돼요. 복숭아 알레르기 없는 사람이 복숭아 섭취를 피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써보고 이상이 없다면 계속 써도 됩니다. 전 향료 들어간 화장품 많이 써봤어서 배제하지 않는 편이에요.)
사용감과 특히 가성비 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구요. 부담없이 팍팍 쓰기 좋아서 손이 자주 갈 것 같아요.
다만, 향에 민감하신 분들은 절~대로 구매하지 마세요. 전 웬만한 향에 감흥이 없는 편이고 풀 향 같은 건 오히려 있는 걸 좋아하는데, 이 제품은 향이 굉장히 진한 편이에요. 거기다 매우 인위적인 향입니다. 그 어머님들 자주 쓰시는 향수 있잖아요.. 강한 꽃 향? 같은 딱 그 향인데요. 향에서 고급과 싸구려는 종이 한 장 차이라지만 제가 느끼기엔 아무래도 싸구려 쪽에 훨씬 가까웠어요. 머리가 약간 아플 정도입니다. 특히 스킨팩 붙여놓고 있으면 계속 나요. 이 정도로 독한데 피부엔 자극이 없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오로지 향 때문에 별점 깎긴 처음입니다. 천연이든 합성향료든 보통 배합된 화장품의 나쁜 향을 마스킹하기 위해 다소 불가피하게 넣는 경향이 큰데, 이 정도면 거의 이 향이 일부러 나게끔 의도적으로 첨가했다고 봐도 될 정도예요.
그래도 어디까지나 제품 자체는 마음에 들었어요. 너무 가볍지 않은 가성비 토너 찾으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2021.09.02에 최초 작성되었습니다.